배우고 나누고 성장하세요 - 인프콘 2022를 다녀오고

2022. 08. 28.

배우고 나누고 성장하세요 - 인프콘 2022를 다녀오고

코로나로 한동안 오프라인 컨퍼런스가 열리지 않다가, 간만에 인프런에서 오프라인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신청하려고 했지만 시기를 놓쳤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오프라인 컨퍼런스가 오랜만이라 그런건지, 엄청난 인파가 모였다. 기업 부스에서는 줄을 길게 서있었고 세션들은 자리 없어서 서서 듣기도 했다.

티켓

현장에는 기업 부스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 깃허브에 방명록 남기기(완전 개발자스럽다고 생각했다. 다시 찾아보니 개발자국 이라는 이름이었다.)
  • 인프런 개발자와 데브챗
  • 개발바닥 공개방송
  • 주니어 개발자의 대나무 숲

나는 개발자와 데브챗을 해보고 싶었지만 FE 개발자는 이미 마감된 상태였다. 🥲 이 부스 저 부스를 돌며 스탬프를 차곡차곡 모아 9개를 전부 모았다.

스탬프

이 스탬프를 모아서 3개 마다 경품 추첨을 할 수 있었지만 줄이 너무 길어 경품을 받지는 못했다. 🥲

컨퍼런스의 세션은 대부분 흥미로운 주제였다. 어떤 타임에는 듣고 싶은 세션이 2개 이상이라 다른 세션을 듣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다. 나중에 녹화본을 올려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세션을 들었다.

타임 테이블

타임 테이블

그리고 들었던 세션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다만 세션을 듣는 당시에 기록한 것이 없어 기억에 의존해서 적어본다. 🤔

사이드 프로젝트 만세!

처음 들었던 세션은 사이드 프로젝트 만세! 라는 세션이었는데, 바나나 브라우저 라고하는 오픈 소스 앱을 팀원들과 2년간 개발했던 이야기에 대한 세션이었다. 개인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 팀은 여러 방법론을 적용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왔다. 요즘은 블로그 외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쉬고 있지만 하고 있는 일 외에 팀을 빌딩하고, 꾸준히 개발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 때 생각나면 이 발표를 다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프런 아키텍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인프런 CTO이신 향로님의 인프런 아키텍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세션이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기술 스택이 바뀌는 과정이 궁금했기 때문에 이 타임에는 고민도 없이 이 세션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프런은 서비스 출시 후 6년이 지나면서 90만 명의 회원이 되었는데, 그 동안 여러 번 기술을 바꿨다고 했다. 스택에 맞는 개발자가 잘 뽑히지 않아서, 회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서버가 너무 느려져서, 특정 서비스에서 장애가 나면 전체 장애로 번져서 등 다양한 이유로 여러 번 스택이 바뀌게 됐는데 말씀을 재밌게 하셔서 마치 청중들이 그 변화의 폭풍 속에 함께 던져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CTO의 의사 결정이란 이런 것일까? 주제도 주제지만 발표가 매끄럽고 재밌었기 때문에 추후에 녹화본이 나오면 한번 더 보고 싶은 세션이었다.

Rust 크로스 플랫폼 프로그래밍

최근 Rust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Tauri라는 Electron과 유사한 멀티 데스크탑 빌드 프레임워크가 Rust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Rust 특유의 소유권이라는 개념이 신기해서 만약 내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한다면 Rust를 배우고 싶다. Rust 크로스 플랫폼 프로그래밍 세션에서는 러스트에 대한 간단한 개념과, Rust로 만들어진 엔진을 크로스 플랫폼으로 빌드해서 iOS와 Web에서 호출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Rust 문법을 조금 더 공부한 상태였다면 더 흥미롭게 들었을 것 같지만 가볍게 Rust를 접해볼 수 있어 좋은 세션이었다.

개발자의 셀프 브랜딩

엄청 듣고 싶은 세션이었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Velog의 개발자 Velopert 김민준님의 세션인데, 최근 나 자신을 브랜딩하는 법에 고민이 많았던 나에게 필요했던 세션 개발자의 셀프 브랜딩 이었다. 사실 이 블로그도 브랜딩을 시작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감회가 새롭다. 개발자가 셀프 브랜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데, 민준님은 유튜브 라이브 코딩을 몇 년간하기도 했고 블로그도 열심히 썼다고 한다. 기억나는 것만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유튜브
  • 블로그
  • 강의(인프런, 패스트캠퍼스 등)
  • 컨퍼런스 발표

우선 나는 블로그를 쓰고 있고, 나중에는 강의나 컨퍼런스 발표도 하고 싶다. 물론 개발자의 실력과 네임 밸류는 반드시 비례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준님은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면접을 볼 때도 더 궁금하다고 했다. 브랜딩을 잘 했을 때, 시장에서 더 경쟁력 있는 개발자가 되는 것은 자명해보인다. 나는 네임 밸류와 실력 모두 함께 성장하고 싶다.

언어와 함께 성장하기 - Node.js와 10년, v0.8부터 v16까지

FE 개발자로서 node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프론트엔드 개발은 주로 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 코드를 다루지만 그것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툴들은 node 기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언어와 함께 성장하기 - Node.js와 10년, v0.8부터 v16까지 세션은 10년간 개발하면서 겪은 node의 변천사를 설명한다. 회사의 함께 성장해온 오픈 소스의 연혁을 듣는 것은 깨나 흥미진진했다. 다른 언어 & 생태계에 비해 Node.js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잦은 편이기 때문에 LTS 버전마다 적응해가는 플리토의 성장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느 날 고민 많은 주니어 개발자가 찾아왔다 - 성장과 취업, 이직 이야기

인프런에서 아마도 가장 인기가 많은 강의의 저자, 배달의 민족 CTO 김영한님의 세션이었다. 사실 개발자라면 누구나 관심 있을 법한 이야기가 주제라 그런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세션에 참여했다. 어느 날 고민 많은 주니어 개발자가 찾아왔다 - 성장과 취업, 이직 이야기 세션에서는 취업과 이직을 고민하는 주니어 개발자 및 취업 준비생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유려한 말솜씨로 풀어주셨다. 가장 기억나고 감명 깊었던 말씀은 이것이었다.

"원하는 회사의 기술 스택을 확인한 후, 같은 스택을 사용하는 회사를 정리하여 다 지원하기. 만약 원하는 회사가 아니더라도 같은 스택을 사용하는 회사에서 성장한다면 언젠가 이직할 수 있다."

마무리

다른 세션들도 곧 인프런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글을 쓰는 지금 아직 녹화본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좋은 세션들이 많았던 만큼 성장하고 싶은 개발자라면 꼭 녹화본을 다시 봤으면 좋겠다.

이렇게 총 6개의 세션을 알차게 들었다. 기업 부스에서 각종 스티커도 받아왔는데, 토스 부스는 줄이 너무 길어서 득템하지 못했다. 🥲 간만에 자극 받는 컨퍼런스를 개최해 준 인프런 팀에게 감사합니다.